건강한 여름 나려면 알아둬야 할 말라리아 대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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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시 긴소매 착용하고 모기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시 긴소매 착용하고 모기기피제 사용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평년보다 따뜻해진 날씨와 야외 활동의 증가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 여름철 말라리아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환희 교수는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전파하는 모기 매개 질환”이라며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할 때 원충이 사람의 혈액으로 들어가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주요 증상은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오한, 고열, 발한이다. 두통, 설사, 구토 등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대부분 치명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이 ‘열대열’이나 ‘원숭이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병의 진행이 빠르다. 의식 소실이나 발작, 혼수상태, 다발성 경련, 대사 산증, 저혈당, 심한 빈혈, 급성 신장 기능 이상, 황달, 폐부종, 쇼크 등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말라리아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신속 진단 검사를 시행한 뒤 확인 진단 검사로 현미경 검사나 유전자 검출 검사를 진행한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보통 경구 약제를 통해 치료한다. 소아의 경우 6개월 미만 영아 사용엔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 있어 전문가 상담을 거쳐야 한다. 또한 해외 방문 국가 및 감염지역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말라리아 원충의 종류나 유행 지역에 따라 약물 내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절한 약물로 일정 기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진단 시 반드시 적합한 약물로 치료를 끝까지 이어간다. 박 교수는 “말라리아는 사람 간 전파가 불가하므로 특별한 격리가 필요하진 않다”며 “다만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원충을 옮길 수 있으므로 말라리아 환자는 3주 정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일단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여름철, 저녁 시간대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박 교수는 “국내 말라리아는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어 적절한 예방과 조기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과 해외 방문이 증가하는 만큼 모기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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