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유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를 지내며 2000년대 초반 기름값 인하와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김선동(사진) 전 에쓰오일(S-OIL) 회장이 82세로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SK에너지 전신인 대한석유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하며 정유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당시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의 발탁으로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쌍용정유 설립 업무를 주도했다. 1991년 쌍용정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을 성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 3월 쌍용정유의 사명을 에쓰오일로 바꾼 것도 김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암묵적 담합이 관행이던 정유업계에 가격인하와 품질개선 바람을 몰고오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손현경씨 사이에 2남 1녀로 김대현·김수현·김주현씨와 며느리 함애리씨, 사위 이재현·양재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