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태풍 5호 마리아가 상륙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일본 NHK에 따르면 태풍 마리아는 이날 오전 8시 쯤 일본 동북(도호쿠)지역인 이와테(岩手)현으로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도호쿠 지방에 태풍이 직접 상륙한 것은 1951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로 세 번째다.
태풍 마리아는 오후 4시 현재 아키타(秋田)현 남동쪽 70km를 시속 20km 속도로 천천히 북서진하며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중심 기압은 994헥토파스칼(hPa)로 최고 풍속은 20m에 달한다. 태풍 마리아가 도호쿠 지역에 뿌릴 것으로 보이는 예상 강우량은 약 300mm에 달하는데, 한 달 평균치를 넘는 수준이라고 NHK는 전했다.
태풍 상륙으로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는 댐 범람 우려로 4100여 세대 8300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가, 오후 2시를 지나면서 해제됐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이와테현에 있는 관광명소인 동굴 류센도(龍泉洞) 입구가 침수돼 폐쇄됐다. 국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곳으로 평소라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이번 침수로 재개에 최소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마리아의 관통으로 아키타 지역을 운행하는 신칸센은 일시 운행을 정지했다. 항공편도 멈춰섰다. 지지통신은 이날 아오모리(青森), 이와테 등을 오가는 항공편 95편이 결항했다고 보도했다. 태풍으로 인한 이번 결항으로 총 8400명의 승객의 발이 묶이게 됐다. 태풍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긴장감을 갖고 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난카이 대지진 주의 이르면 15일 종료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오는 15일 난카이(南海) 대지진 주의를 해제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앞서 지난 8일 미야자키(宮崎)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자 대지진 주의(임시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규슈 남부지역과 맞닿아있는 해곡에서 동일본대지진(2011년·규모 9.0)과 맞먹는 대지진(규모 8~9)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를 하라는 취지다.
지난 2017년 관련 제도가 정비된 이래 처음으로 발령된 이래 일본 기상청은 매일 회견을 통해 상황을 안내해왔다. 기상청은 미야자키 지진 발생 이후 난카이 해곡 내라고 추정되는 지진은 총 23회라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지금 상황대로 지진 활동과 지각 변동에 변화가 없다면 15일 오후 5시에 종료할 예정”이라는 정부 방재 담당자의 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