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위프티(Swifties)’라는 대형 팬덤을 거느린 그의 지지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53%)은 스위프트의 팬이었다.
뉴욕타임스(NYT)·더 US선 등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이러한 영향력을 가진 스위프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연상시키는 그림자 실루엣이 나타난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때문에 스위프트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가 임박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콘서트와 관련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이 중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스위프트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에 바지 정장을 입은 여성의 실루엣이 포함됐다. 스위프트와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고 있는 자세의 실루엣이었다. 이 마치 해리스 부통령의 뒷모습처럼 보인다. 입고 있는 바지 정장도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입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됐다. 뒤에 있는 여성은 백댄서 중 한명이고 전부터 백댄서들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바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여전히 이 사진이 암호 메시지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스위프트 측은 팬들의 이 같은 추측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스위프트의 경우 지난해 9월 팬들에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하루 만에 신규 등록한 유권자가 3만5000명 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기 전 스위프트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기도했다.
더 US선에 따르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스위프트의 팬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미네소타 공연 일자를 ‘테일러 스위프트 데이’로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에라스 투어’ 중인 스위프트는 북미와 남미를 거쳐 지난 5월부터 유럽을 순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