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최초의 감정을 훅 던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어설프고 거칠게 나오기도 하지만
감정에 충실할수록 내 생각이 붓끝에 제대로 전달되죠.
〈아트&머니 시즌3〉 9회에서는 필 갤러리에서 재개관 기념전으로 열린 〈드로잉 그리고 페인팅, 그 모호한 경계〉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미술계 핵심에 있는 다섯 명의 중진 작가가 모여 연 단체전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곽남신·서용선·오원배·윤동천·정현입니다. 회화·조각·설치 등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탄탄하게 구축해온 분들입니다. 미국 체류 중인 서용선 작가를 제외한 네 명의 작가를 전시장에서 만나 이번 전시를 열게 된 이유를 들어보았는데요. 반짝하고 사라지는 작가들이 많은 미술계에서 오랜 시간 주목을 받으며 미술계를 이끌어 온 이들의 얘기는 특별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평생을 걸쳐 그들이 고민하고 탐구한 생각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다섯 작가의 페인팅과 드로잉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드로잉은 전통적으로 페인팅의 전 단계인 밑그림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대미술에선 작가 의도만으로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드로잉도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드로잉 그리고 페인팅, 그 모호한 경계〉 전시는 개념과 형식이 다양화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의 현대미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선사합니다.
‘작가의 민낯’이자 ‘작가의 첫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 작업의 묘미가 느껴지는 이번 전시는 8월 14일(수)까지 계속됩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즐길 때 드로잉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들이 직접 이야기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를 인물별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필 갤러리 대표 최윤정입니다.
- 드로잉을 가지고 전시를 기획하셨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