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감염증 주간 환자, 5년새 최다…"음식 충분히 익혀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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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식중독 관련 세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식중독 관련 세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장관감염증'(식중독)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론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210개 병원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7월 넷째 주(21~27일) 신고환자 수는 502명으로 7월 첫 주(315명) 대비 1.6배로 늘었다. 특히 이 수치는 2020년 이후 신고된 주간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엔 7월 셋째 주 460명이 최다였다. 장관감염증 환자는 대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발생 흐름이 특히 강한 셈이다.

장관감염증에 걸리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올 들어 증가한 주요 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일주일새 85건 더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고, 살모넬라균 감염증도 최근 5년 평균치를 웃돌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캄필로박터균은 가금류를 비롯한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등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특히 생닭 표면에 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에 교차오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게 좋고, 씻을 때도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거나, 오염된 계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으면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되는 식이다. 대개 계란 껍질 표면이 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은 만큼 계란을 만진 뒤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껍질을 깬 이후엔 빨리 충분히 가열·조리하는 게 좋다.

수인성ㆍ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수인성ㆍ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주로 물·음식 섭취로 감염되는 장관감염증은 회사·학교 등의 단체급식이나 도시락이 원인이 돼 집단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도 7월말 기준 332건(6673명)의 집단발병 사례가 신고됐다. 더운 날씨 속에 수련회나 휴가 등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땐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잘 익혀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 외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기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게 좋다. 조리도구는 생선·육류·채소 등 식품별로 구분하고, 설사 등 의심 증세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장관감염증 예방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두 명 이상의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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