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만난 '1200억대 수퍼리치'…싱가포르서 기소,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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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억만장자' 데이비드 용. 사진 넷플릭스 '슈퍼리치 이방인' 캡처

'싱가포르 억만장자' 데이비드 용. 사진 넷플릭스 '슈퍼리치 이방인' 캡처

그동안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력을 과시해온 싱가포르 국적의 억만장자 데이비드 용(본명 용쿵린·37)이 자국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매체 비즈니스타임즈는 지난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용은 그가 운영하는 에버그린그룹 홀딩스가 발행한 약속 어음과 관련해 계좌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일 체포됐고, 3일에 기소됐다.

데이비드 용은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계열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GH 임직원 A씨가 서류를 위조하도록 방조해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수사기관은 보고 있다. 2021년 데이비드 용이 로이 테오라는 인물에게 가정용품과 가전제품을 대량 판매했다는 명목으로 세금 계산서를 위조하도록 A씨에게 사주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용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벌금형 또는 최대 10년의 징역형, 혹은 두 처벌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비즈니스타임즈는 전망했다.

데이비드 용의 회사는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통화청의 투자자 경고 목록에 올라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당국은 데이비드 용의 회사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자격이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데이비드 용뿐만 아니라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역시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산하의 여러 회사가 연간 10% 이자를 약속하는 약속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오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약속어음은 증권선물법을 위반해 발행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00억원대 자산가로 자신을 소개해온 데이비드 용은 변호사 출신의 사업가다. 12년 전 투자 사업을 시작한 그는 최근 몇 년 새 한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K-Pop에 큰 관심을 갖고 국내 엔터사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용은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상위 1% 부자들의 호화스러운 한국 생활을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쇼다.

그는 국내 최고급 주거 시설 중 한 곳인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집에 각종 명품과 미술품이 즐비한 모습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됐다. 싱가포르에도 본인 소유의 1200평에 달하는 4층 주택과 10여대의 슈퍼카가 있다고 한다.

지난 1일에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나와 "자신의 재력 때문에 진심으로 다가오는 친구가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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