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비서관을 훈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의도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2일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 지사는 회의로 점심을 거른 자신을 위해 여비서관이 컵라면을 끓여오자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말한다. 이어 자리에 앉아 컵라면을 먹으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한다.
해당 영상은 이날까지 7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도의회 고준호(파주1)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관련 성명에서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 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며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연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동영상이 화제가 된 뒤 김 지사의 발언도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라며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하고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