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11월 5일)이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7월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후보 사퇴(7월 21일), 카멀라 해리스 대선후보 지명(8월 2일) 등 지난 한 달은 미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격동의 시간이었는데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국 대선, 현지에선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중앙일보 팟캐스트 ‘뉴스 페어링’은 지난 1일 미국 현지에 있는 유혜영 프린스턴대 정치학과·공공정책대학원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혜영 교수는 “이제야 선거가 재밌어졌다”는 한줄평을 남겼는데요. 유 교수는 201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치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10년째 미국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미국 정치통’으로 꼽힙니다.
유 교수는 복잡하게 꼬인 미국 대선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돈’을 꼽았는데요. 바이든이 후보에서 사퇴하고 일주일 만에 민주당 선거 캠프에 2억 달러(2730억원)의 후원금이 밀려들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후원자 중 약 66%가 처음으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유 교수는 “돈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돈을 냈는지 보면 선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며 “선거의 프레임 자체가 뒤집혔다”고 분석합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뉴스 페어링’은 미국 정치 전문가 유혜영 교수와 함께 미국 대선의 핵심을 짚어봅니다. 미국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선거의 열기, 4년 전 바이든에게 패배했던 트럼프가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 남은 선거 기간 분수령이 될 시기와 관전 포인트 등을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1. 판 뒤집힌 미국 대선(3:13)
-바이든 사퇴, 먼저 알고 움직인 곳
-사법 리스크? 트럼프에겐 ‘선물’
-‘이것’이 해리스 발목 잡는다
📍2. 선거 전략 어떻게 달라질까(12:05)
-불붙는 프레임 전쟁
-민주당 “트럼프가 이상해”
-공화당 “해리스는 급진좌파”
📍3. 남은 기간 관전 포인트(17:34)
-표심 흔들 변수 5가지
-‘돈’ 보면 흐름 보인다
※ 아래 텍스트는 인터뷰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진행 : 최하은·박건 기자
🎤답변 : 유혜영 프린스턴대 정치학과·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민주당의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교체된 후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
우선 이번 선거가 좀 재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이랑 똑같은 후보를 냈고, 80세 전후 백인 남성 2명이 나와서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이 ‘또 같은 후보냐’ 이런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해리스가 후보가 되면서 선거가 굉장히 재미있어진 것 같다. (미국 시각) 7월 30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라는 도시에서 유세를 했다. 근데 그 유세에 1만 명이 넘게 왔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할 때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것만 봐도 선거에 대한 관심,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제 선거를 제대로 즐기고 경쟁을 해봐야겠다’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