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장기 집권 중인 셰이크 하시나(사진) 방글라데시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군 헬기를 이용해 인도로 피신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가 내린 통행 금지령에도 전국에서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면서 군부가 과도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촉발됐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지난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방글라시아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하시나 총리는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집권, 2001년 7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이후 경제 파탄과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실각했고 2008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 2009년 1월부터 총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