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동안 중국에서 결혼한 커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만명이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중국 민정부(행정안전부 격)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민정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중국에서 혼인 등기를 한 숫자는 343만 쌍, 이혼 신고는 127만4000쌍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민정부 통계가 결혼 392만8000쌍이었던 것과 비해 약 49만8000쌍이 줄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기존 최저치는 2022년 상반기 373만2000쌍이었다.
중국은 최근 결혼 감소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3년 중국은 결혼 커플 1346만9000쌍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9년 1000만 쌍이 깨졌고, 2022년 683만5000쌍에 그쳤다. 2023년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면서 768만 쌍으로 늘어 다소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700만 쌍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젊은 층의 '결혼파업'에 전문가들은 경제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저우하이왕(周海旺) 상하이 사회과학원 도시 및 인구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노동보'에 우선 "결혼 적령 인구의 감소, 초혼 연령의 상승이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저우 연구원은 "젊은 층이 만일 취업과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예상 소득이 충분하지 못하면 주도적으로 결혼을 늦추게 된다"며 "일정한 조건을 갖추기까지 기다려 결혼을 결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혼 커플이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보다 경제 부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