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키 작은 금메달리스트를 위해 장신의 은메달리스트가 '매너다리'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벨기에 사이클 선수 렘코 에베네폴이 27일(현지시간) 사이클 도로 남자 개인독주에서 2위 이탈리아의 필립보 가나를 14.92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벨기에의 와웃 반 아트. 경기를 마치고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위해 세 선수가 1위의 자리로 올라서는 순간, 필립보가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포즈를 취했다. 1위 렘코의 키는 171㎝, 2위 필립보는 193㎝, 3위 와웃은 191㎝로 렘코의 키는 두 선수에 비해 20㎝ 이상 작다. 시상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세 선수의 머리 높이가 비슷해 보인다. 필립보가 금메달을 딴 렘코를 배려해 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시상대 위로 올라간 필립보는 렘코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필립보는 2020년과 2021년 연속 개인독주 월드챔피언을 지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트랙 팀 추월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렘코는 떠오르는 신예로 2022년 사이클 로드 월드챔피언, 2023년 사이클 개인 독주 월드챔피언이며 최근 막을 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