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금리 인하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투자자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고금리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계좌를 꾸준히 불려준 엔비디아, 테슬라 등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손실을 본 투자자도 적지 않다.
금리 인하의 진짜 수혜주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바빠졌다. 최근 미국에서 빅테크(대형 IT기업)가 아닌 소형주 주가가 반짝 상승한 이유다. 이런 분위기 속에 그동안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았던 ‘리츠(REITsㆍ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오피스 빌딩, 물류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다만 금리 인하 국면에서 유리하다고 ‘묻지마 매수’를 한다면 손해볼 가능성이 커진다. 머니랩이 리츠 전문가에게 지금 리츠에 투자해도 좋을지,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점검해 봤다. 지금 사면 연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는 리츠부터 금리 인하 때 진짜 수혜를 볼 수 있는 리츠 등 알짜 정보들을 살펴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리츠, 개념부터 잡고 가자
-리츠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Point 2 전문가들이 본 투자법
-클수록 좋은 리츠 종목
-8월의 선물, 특별배당
📌Point 3 국내 리츠가 아니라면
-미국 상장 리츠, 이 섹터에 주목하라
-ETF로 만드는 월배당
우선 리츠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 리츠 투자는 월세가 나오는 상가를 사는 것과 비슷하다. 매달 월세를 받아 현금 흐름을 만들고, 상가 가격이 오를 경우 자산가치 상승과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리츠 회사들은 이렇게 임대수익이나 매각차익으로 거둔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려준다. 리츠가 고배당 투자의 대표 종목인 이유다.
리츠는 고금리로 직격탄을 맞았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쉽지 않은 데다, 이자비용이 늘어나 배당 여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 인하기에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이자 부담이 줄어 배당 여력도 커진다.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지금이 리츠 투자하기에 좋을 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리츠 주가는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3.8%(26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발 주가 하락 여파로 2.3% 하락한 코스피와 대조된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현재 24개의 리츠가 상장돼 있다. 지난해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7.4%였다. 통상 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으로 상장되는데, 이달 26일 기준 주가가 5000원을 넘는 리츠는 신한알파리츠 등 7개에 불과하다.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자산가치에 큰 흔들림이 없는 상황에서 공모가를 밑도는 리츠가 많다는 것은 저점 매수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