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따라붙는 해리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2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표명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셸과 내가 당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 “당신을 지지하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대선까지 3개월 남은 기간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지지 선언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는데 힘을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캠프가 다음 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NYT는 해리스 캠프가 지난 23일 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으며 보좌관들은 영상 통화로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과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부통령 후보로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가를 승부처로 꼽히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직 사퇴 전 얻은 지지율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25일 공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22~23일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굳혀가는 가운데 처음 나온 경합주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경합주 5곳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는 ‘트럼프 4승 1무’로 요약된다. 해리스와 트럼프 양자 대결 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주 등 3곳에서는 트럼프가 1~2%포인트를, 애리조나에서는 5%포인트 앞섰다. 위스콘신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1일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보다 격차를 줄였다는 점이다. 조사를 실시한 에머슨대는 “젊은 유권자들이 해리스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이달 초와 비교할 때 조사 대상 경합주 5곳에서 많게는 16%포인트, 적게는 1%포인트 이상 모두 올랐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25일 공개된 NYT·시에나대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은 해리스가 46%로 트럼프에 2%포인트 뒤졌다. 제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42%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