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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뭔데 용서를 말해”…위안부 소설, 그의 진짜 본심

  • 카드 발행 일시2024.07.26

자기(차인표)가 뭔데, 어렵고 풀리지 않는 (위안부) 문제를 용서하라고 해?

최근 배우 차인표가 쓴 소설『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도서와 교재로 선정됐다. 올해 10월부터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학부 3~4학년과 석·박사 과정에서 이 소설을 다룬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이 소설을 발췌해 해석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이 이 소식에 쏠린 이유는 뭘까. ‘일본군 위안부와 용서’라는 주제에 관해 작가로서 차인표가 품어온 고민의 깊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옥스퍼드’와 ‘차인표’라는 낯설고 이색적인 조합에 눈길이 간 걸까.

 지난 15일 배우 차인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5일 배우 차인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차인표는 1997년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쓰길 멈췄다. 이후 2009년『잘 가요 언덕』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 2021년『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됐다. 흘러간 시간만큼 책의 주제 의식인 ‘용서’에 대한 그의 생각도 변했다고 한다. 차인표는 “‘용서’란 마치 ‘별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화해와 같은 거창한 말일까 싶지만, 그 말의 뜻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룰 걸 다 이룬 중년 배우의 호사”라는 시샘 어린 박한 평에도 소설을 꾸준히 쓰는 이유는 뭘까.

31년 차 배우 차인표는 별 구설 없이 연예계를 순항해 왔다. 그는 세상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수년간 아동 학대 예방 홍보대사를 지냈다. 길거리에서 탈북자 인권 보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엔 마약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세상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닐까 싶지만, 본인은 자신의 MBTI가 “INFP(내향적·감성적)”라고 했다. ‘소셜테이너’라는 평가엔 한사코 손을 저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그간 여러 사회적 목소리를 낸 이유는 뭘까.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통해 말 그대로 ‘벼락스타’가 된 차인표는 “배우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크게 후회되는 게 그때”라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30년 넘게 괴롭혀왔을까. 50대 중반을 지난 배우·작가로서 차인표의 남은 목표는 뭘까.

지난 15일 강남 청담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흐트러짐 없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히 골라가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목차

1. ‘배우’ 차인표, 소설을 쓰는 이유
2. “차인표가 왜 용서를 말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3. “소셜테이너? No!”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4. ‘쓰나미’ 같던 인기, 배우로서 가장 후회됐던 건···

‘배우’ 차인표, 소설을 쓰는 이유 

소설을 세 권 썼다. 글 쓰는 이유는 뭔가.
일상과 생각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배우고 깨닫는 혁신이 필요했다. 혁신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데, 하고 나면 통쾌한 감정이 생긴다. 소설을 쓰며 그런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쓰게 된 것 같다.
그래픽 신다은

그래픽 신다은

소설이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도서와 수업 교재로 지정됐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한 일인데, 한국학과가 있는 학교가 여러 군데 있다. 그곳마다 교재로 쓰이는 작품도 있을 텐데, ‘옥스퍼드’라는 이름에 집중해 마치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쓴 것처럼 조명받는다. 감사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 전체 필수 도서 목록에 든 것도 아니다. 내가 뭘 잘해서 생긴 업적이 결코 아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등에 업고 펴내려 하는 그렇고 그런 책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우려했다…. 나는 앞서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을 잊고 원고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고 이어령 전 장관은 2009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이런 서평을 남겼다. “한 배우의 호사스러운 취미”에 덧붙인 평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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