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파리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감기에 걸렸다.
23일 탁구대표팀에 따르면 신유빈은 충국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부터 감기 증상을 보였다. 피로 누적 때문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파리에 입성하기 전까지 혼합복식 랭킹 관리 등을 위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등 여러 국제 대회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은 "(신)유빈이가 면역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감기 증상이 좀 남아있다"고 전했다.간혹 기침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순조롭게 회복 중이어서 아주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라는 게 오 감독의 말이다.
다른 대표팀 선수들은 감기 증세가 없다. 신유빈의 컨디션은 남녀 탁구대표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신유빈은 여자 개인전을 물론이고 전지희(미래에셋증둰), 이은혜(대한항공)와 여자 단체전에 출격하며, 남자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에도 도전한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몸이 괜찮다. 많이 회복됐다. 더 회복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은 "함께 훈련하다가도 유빈이가 기침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멀리 도망간다. 유빈이가 아픈 건 안타깝지만, 한 명이라도 안 아픈 게 좋은 거 아니냐. 유빈이가 섭섭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서 32강에서 탈락했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지난 3년 사이 신유빈은 악재를 이겨내며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수술까지 해야 했던 손목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나온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신유빈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갈 수 있는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