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이익이 늘고 증권·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1분기에 비해선 65.1% 늘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1분기 실적 탓에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급증은 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이끌었다. 2분기 KB금융의 순이자 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의 순이자 이익도 2조57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늘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10%, 1.85%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03%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이자 이익을 많이 남겼다는 의미다.
또 상반기 중 KB손해보험(5720억원), KB증권(3761억원), KB국민카드(255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41%에서 49%로 커졌다.
여기에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있다. 1분기에 KB국민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과 관련해 6340억원을 충당부채로 쌓아뒀는데, 이 가운데 880억원이 환입됐다. 잡아놨던 보상금보다 지급한 보상금이 적어 그 차액이 당기순이익에 더해진 것이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과 함께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했다. 1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늘리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