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 오쿠보(東京 新宿 大久保)에 있는 한 식당이 “한국인은 거절한다”는 안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오쿠보에 있다는 한 이탈리안 식당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깨끗이♪”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한장을 올렸다. 여기엔 식당 창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다양성·관용이 말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싫은 생각을 가지고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중국인·한국인은 거절합니다”라는 안내가 일본어로 적힌 공지가 적힌 모습이 담겨 있다.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출입 금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 가게의 이 같은 안내는 18일 오후 기준 트위터에서만 1325만 회 넘게 조회됐다.
이를 본 네티즌은 일본어로 “개인적으로 들어가기 어렵다”(조회 수 17만) “다른 손님도 줄어들 것”(조회 수 13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영어를 쓴 한 네티즌은 “이는 인종차별 경고”라며 “국적과 관계없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가게에 대한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 네티즌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소 영어로 적어야지 일본어로 쓰면 어떻게 아냐” “한국어·중국어로 쓰면 무서워서 그런 것이냐” “혐한(嫌韓)도 멍청하면 하질 못하네”와 같은 댓글이 잇따랐다. 적지 않은 네티즌은 “오쿠보에 코리아타운이 있는데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일본 내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는 신오쿠보(新大久保)와 같은 오쿠보 일대가 꼽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이 가게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도 항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기준 “난 절대 안 갈 거다. 주변에 전달할 것” “나는 차별에 반대한다” “가게에서 공개적으로 혐오 발언을 하다니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댓글이 일본어로 적힌 상태다. 일본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대낮에 인종차별을 저지르는 가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일본 일부 가게에서 혐한 논란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오사카(大阪)의 한 초밥(스시)집이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듬뿍 넣은 뒤 한국인 손님에게 줘서 논란이 인 적 있다. 그 뒤 2022~2023년에도 일본에서 ‘와사비 테러’를 겪었다는 한국인 여행객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이 기사 어떠세요?
중앙일보 유료콘텐트 '더중플' 오늘의 추천입니다.
법정 안가고 연 20억 번다…'빨간마스크' 로변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