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퇴직 나이는 49세예요. 60세에 정년퇴직하는 비율? 10%가 채 안 됩니다. 90%는 다 밀려 나오게 되죠. 그럼 50대부터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3가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해요.
김호 코치는 36세에 글로벌 PR 회사 ‘에델만코리아’ 대표를 지냈습니다. 이후 3년 연속 최고 매출을 올렸죠. 하지만 곧 CEO를 그만두고 1인 기업(‘더랩에이치’)을 창업, 리더십 코치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더 많은 돈이 아닌 더 많은 자유 시간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때,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해 마치 주식처럼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내가 24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는가’를 면밀히 살피고 계획하죠. 매일 아침 9시에는 휴대폰에 ‘What do you want?’라는 알람이 뜨도록 설정했어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죠.
💬 롱런하는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꼭 던져야 할 질문 3
🔹시간관리: 30분이 주어진다면, 나는 뭘 하고 싶은지?
🔹커리어 후반기: 나는 위기로부터 뭘 배웠나?
어떻게 하면 3~40대에 한 일로 50대 이후 커리어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더 많은 돈을 넘어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얻는 커리어 설계법은 뭘까요? 김호 코치를 만나 직장인이 꼭 던져야 할 질문 3가지를 중심으로 물었습니다.
전문성을 찾기 위한 질문: 사람들이 돈 내고 살 만한 내 기술은?
- 커리어에서 질문을 던지는 일, 왜 중요하죠?
내 커리어를 패키지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바꾸기 위해서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쿨하게 생존하라』 등을 쓰고 다양한 독자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자신의 커리어를 주체적으로 설계하기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느 시점까지는 마치 패키지여행처럼 부모·학교·상사가 시키는 과업을 잘 따라가요. 하지만 막상 회사 이름표를 떼고 자유여행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오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죠.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다가 막상 자유여행을 해야 할 시기가 오면 난처해져요. 질문을 통해 커리어 근육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그 여정이 정말 힘들어집니다.
- 그걸 깨닫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30대 비교적 이른 나이에 글로벌 PR 회사 에델만코리아 사장이 됐어요. 그런데 정말 극심한 번아웃에 시달렸습니다. 당시엔 번아웃이라는 개념도 생소했고,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는 법도 몰랐어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죠. 하지만 ‘난 뭘 원하나?’ 거듭 물으며 깨달았어요. 저는 ‘더 많은 돈’보다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원하는 사람이었죠. 단지 길게만 사는 시간 부자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때에 하고 싶은 시간 부자. 그래서 저는 돈을 더 벌 기회가 있을 때, 이것이 내 시간을 ‘가난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따져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