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검색쇼핑·로켓배송의 나라에
동영상 최강자가 떴다
공항 또는 시내 면세점 한편에 상품을 잔뜩 쌓아놓고 정신없이 캐리어에 담던 중국인들을 기억하는지. 한국 면세품을 사서 중국, 동남아시아로 나르던 보따리상, 다이궁(代工)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자리를 급속도로 대체한 이들이 있었으니, 스마트폰과 셀카봉으로 무장한 라이브방송(라방) 크리에이터다. 한번 방송을 켜면 쏟아지는 하트, 좋아요 이모티콘 홍수 속에 ‘완판’은 시간문제. 영상과 이커머스의 결합, 이젠 대세가 됐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쿠팡을 비롯해 각종 이커머스 플랫폼이 제각각 라이브, 숏폼(짧은 동영상) 등을 활용 중. 그런데 쑥쑥 커가는 이 시장, 글로벌 최강자들이 그대로 놔둘 리 없다. 동영상, 숏폼으로 거대 자본을 축적한 이 구역 거물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데.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상커머스’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의미. 지난해 말 틱톡이 국내에서 틱톡샵 상표를 출원했으며, 유튜브는 지난달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유튜브 전용 스토어를 열었다. 동영상 공룡의 진격에 검색과 로켓배송 필살기를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했던 네이버·쿠팡의 긴장감도 급상승. 영상커머스 시대, 검색쇼핑과 로켓배송은 안녕할 수 있을까.
💬목차
1. 이커머스판의 황소개구리
2. 쇼핑백을 든 동영상 강자들
3. 검색쇼핑과 로켓배송의 나라
4. 틱톡·유튜브, 이커머스판 ‘메기’ 될까?
1. 이커머스판의 황소개구리
엄지로 쓱쓱 넘기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순삭되는 숏폼, 댓글 달며 재잘재잘 떠드는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방송). 팍팍한 일상에 스며들어 한 줄기 재미를 더해주던 콘텐트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이 이커머스 분야로 성큼 들어가고 있다. 뺏고 뺏기는 점유율 싸움이 박터지는 이 판에 낯선 ‘황소개구리’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