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목격한 끔찍 장면…내 아내는 우울증입니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7.12

더,마음

더,마음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당신은 왜 살아?

문득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죽고 싶었던 적이 없냐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데 덜컥 겁이 나더군요. 멍한 아내의 눈을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대답을 잘해야 할 텐데….

그런데 정말 저도 왜 사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내의 병시중을 들면서 정작 중요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다니요. 삶의 의지를 잃은 아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최의종씨와 동갑내기 아내는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 친구였다. 인생의 소울메이트인 아내가 우울증에 걸리자 아내를 살리려고 공부를 시작했다. 김종호 기자

최의종씨와 동갑내기 아내는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 친구였다. 인생의 소울메이트인 아내가 우울증에 걸리자 아내를 살리려고 공부를 시작했다. 김종호 기자

최의종(43)씨의 아내는 7년 전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이 심해지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죠. 게임회사에서 일하며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최씨였습니다. 무너진 아내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공부를 시작합니다. 의대 교과서부터 논문까지 관련 자료를 샅샅이 뒤지며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는데요, 남편의 노력 덕분에 아내는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최씨는 긴 시간 우울증과 싸우면서 누군가 조언해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병원에만 의존하기에는 막막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죠. 책『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라디오북)를 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부는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당사자나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냈다”고 말합니다.

부부 사이엔 14세, 10세 두 아이가 있어요. 아내의 투병 이후 네 가족은 더 끈끈해지고 애틋해졌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아내를 살리기 위한 남편의 눈물겨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art 1 내 아내는 우울증입니다
Part 2 “죽고 싶다”는 말에서 끝나지 않았던 사연
Part 3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part 4 보호자가 살아야, 환자도 산다 

✅Part 1 내 아내는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이 있기 전, 아내는 어떤 사람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