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들여오자 청년 일자리 사라졌다…29세 이하 23%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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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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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이 약 1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일자리는 대부분이 임시일용직이었다.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인건비마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인력 대체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음식점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할 경우 판매서빙 근로자 고용을 11.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울 지역 음식점 2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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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오히려 고용이 4.9%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 고용은 8.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에서 23.1%나 감소한 반면, 30~59세에선 17% 증가했다. 키오스크가 알바생 등 청년 단기 근로자 일자리를 주로 빼앗은 셈이다.

특히 키오스크 도입으로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도입한 음식점에서 판매서빙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약 2.06시간 증가했다. 고용 인원이 줄어든 대신 남아있는 근로자들에게 더 업무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사업주 입장에선 판매서빙 근로자에 대한 인건비가 5.2% 감소했다.

보고서는 “키오스크처럼 판매하는 업무를 하는 판매서빙 직종의 근로자를 줄이며 이들의 일부를 키오스크가 대체하지만, 남은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키오스크 1대를 도입해도 여전히 일부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디지털 전환으로 일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계산원, 서빙원, 설거지 업무 등이다. 모두 단순 반복적인 업무의 저숙련·저경력 근로자들이다. 이에 보고서는 이들에게 다른 산업과 직종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회복지·사회서비스 분야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음식점주에 대해 판로 개척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도 지속적인 고용 증가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온라인 판로 개척에 대한 성공 사례 안내뿐만 아니라 실현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컨설팅, 온라인 판로 관련 교육 및 금전적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음식점업에서 지속적인 잔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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