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정유사 사내변호사…인생진로 바꾼 한여름밤 폭우

  • 카드 발행 일시2024.07.10

변호사와 공익적 소명의식은 어느 때보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된 게 요즘 현실이다. 전관(前官) 변호사가 공직 경력을 내세워 한 사건에서 수십억원대 수임료를 받는 게 부끄러움이 아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비리 의혹들엔 법조인이 늘 여럿 얽힌다. 서초동 곳곳에선 “이젠 변호사가 ‘거짓말쟁이’를 대변하는 직업이 돼버렸다”는 자조 섞인 말도 흘러나온다.

이런 세태에도 ‘오직 공익’만을 외치는 젊은 변호사들은 있다.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를 막겠다면서 공익소송을 벌이고, 물론 캠페인에 앞장선다. 장애가 있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나 헌법재판소를 찾는 건 일상다반사다. 〈로변 오디세이〉가 만난 그들 모두 유수의 대학·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고스펙’ 변호사였다.

챗GPT에 '대한민국에서 공익을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 문장을 넣어 만든 이미지. [자료제공=일러스트 챗GPT']

챗GPT에 '대한민국에서 공익을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 문장을 넣어 만든 이미지. [자료제공=일러스트 챗GPT']

그렇다고 유별나게 투철한 정의감으로 무장한 기인(奇人)도 아니었다. 소영웅주의나 요즘 사람 같지 않은 ‘헝그리’ 정신을 몸에 두른 건 더더욱 아니었다. 출근길 버스 한 편에서 피곤한 눈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있는 여느 평범한 직장인과 다를 바 없었다.

이들이 억대 연봉이 보장된 장밋빛 길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억대 연봉 대기업 정유사를 버리고 6년 만에 기후 위기의 지구 구하는 정반대 길로 나선 서울대·서울대로스쿨 출신 하지현(35·변시 5회) 변호사에게 먼저 그 이유를 물어봤다. 왜 남들과는 다른 ‘돌연변이’가 됐는지. 그 답을 〈로변 오디세이〉에서 확인해보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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