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러도 밥 한 그릇 뚝딱...고깃집 된장찌개 조리법 [쿠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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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운 아이의 독립은 엄마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오늘 하루는 뭘 먹었을까’ ‘또 컵라면이나 배달 피자로 한 끼를 대충 때우지는 않았을까’ 품에서 떠나보내도 늘 자식의 끼니 걱정뿐입니다. 홍여림씨가 3년 전 독립한 딸이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해 먹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맨날 사먹을 순 없잖아』라는 책을 펴낸 이유입니다. 한 두가지씩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메뉴가 늘어나다보면 어느새 집밥이 부담스러운 존재만은 아니니까요. 쿠킹은 책의 다양한 요리 중,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너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는 레시피를 골라 소개합니다.

엄마가 알려주는 집밥 ⑥ 차돌 된장찌개  

감칠맛과 고소한 차돌박이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차돌 된장찌개, 사진 홍여림

감칠맛과 고소한 차돌박이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차돌 된장찌개, 사진 홍여림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족의 따뜻한 분위기를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죠. 바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입니다. 실제로 된장찌개는 지치고 힘든 일상을 위로하는 음식이자, 소박하고 정감있는 고향의 맛을 상징하는 메뉴로, 집밥 메뉴의 대표 주자입니다. 찬이 없는 날도, 속이 더부룩한 날도 컨디션이 별로인 날도 뜨끈한 된장찌개를 먹으니까요. 김치찌개와 더불어 한국인의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찌개가 아닐까요.

된장을 풀어 갖은 채소와 두부를 넣고 끓인 찌개일 뿐인데 생각보다 제맛을 내기 어려운 메뉴가 된장찌개입니다. 이제 자취를 시작한 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요리가 익숙한 주부들에게도 말이죠. 특히 요즘은 대부분 마트에서 판매하는 된장을 쓰는 집이 많은데도 집집마다 된장찌개 맛이 달라요. 된장의 양과 소고기부터 해물, 버섯, 감자 양파, 제철엔 냉이와 달래까지, 어떤 재료를 넣느냐, 그리고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조리법 중에서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꼽는다면, 단연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내주는 그것 아닐까요. 작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와 쌀밥의 조합은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난 후일지라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맛이니까요. 고깃집 된장찌개를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조리법이 나옵니다. 그중 최고는 차돌박이를 넣은 차돌 된장찌개인데요.

차돌박이를 된장, 파와 함께 볶으면 풍미가 살아난다. 사진 홍여림

차돌박이를 된장, 파와 함께 볶으면 풍미가 살아난다. 사진 홍여림

오늘은 고깃집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그 맛을 제대로 내는 조리법을 소개할게요. 수많은 셰프와 집밥 천재들의 조리법 중에서 몇 가지 공통점과 차별점을 조합한 레시피입니다. 먼저 쌈장입니다. 고깃집에서 주는 된장찌개는 된장으로만 맛을 내는 게 아니라, 약간의 조미료를 더해서 감칠맛이 강해요. 그 맛을 쌈장으로 내봤습니다. 실제로 쌈장을 넣으면 시골에서 먹는 담백한 된장찌개가 아닌 매운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식당에서 먹는 맛이 납니다. 다음 차돌박이를 두 번에 나눠 넣는 거예요. 국물에 고기 풍미를 더 할 수 있고 차돌 특유의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 감칠맛 강한 고깃집에서 먹는 차돌 된장찌개를 우리 집 식탁에 올려보세요.

Today`s Recipe 고깃집 차돌 된장찌개  

차돌박이는 두 번에 나눠 넣는데, 마지막 먹기 전에 넣으면 특유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홍여림

차돌박이는 두 번에 나눠 넣는데, 마지막 먹기 전에 넣으면 특유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홍여림

“차돌박이는 기름기가 많은 부위다 보니, 처음에 된장과 함께 볶으면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어요. 이때 기름을 따로 넣지 않고 고기의 기름으로 파를 볶으면 됩니다. 나머지 반은 먹기 직전에 넣어서 고기 특유의 식감을 즐겨보세요.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로 내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멸치 육수나 동전 모양의 것을 사용해도 괜찮아요.”

재료 준비(2인분)
재료 : 소고기 차돌박이 250~300g, 대파 1대,  멸치 육수 500~700mL (멸치 육수가 없다면 생수도 가능), 호박 1/3개. 감자 1개, 양파 1/2개, 된장 3큰술, 쌈장 1큰술 고춧가루1/2큰술, 두부 1/2모,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2개, 다진 마늘 1/2큰술

만드는 법
1. 차돌박이를 키친타월에 올려 핏물을 미리 뺀다.
2. 멸치, 다시마를 이용해서 육수를 미리 끓여둔다.
3. 준비된 차돌박이 중에 반을 먼저 냄비에 올리고 대파와 함께 볶아준다.
4. 고기의 핏기가 없어지면 된장을 넣고 같이 볶아준다. 된장과 고기가 잘 섞이면 준비된 멸치 육수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5. 호박·감자·양파를 넣고 10분 이상 끓인다.
6. ⑤의 고기와 채소가 익으면 이때 다진 마늘, 쌈장,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다.
7. 먹기 직전에 남은 차돌 고기 반과 함께 홍고추, 청양고추 다진 것을 넣고 살짝 끓인다.

홍여림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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