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30주기에 "김정은 따르는 길, 김일성 소원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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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6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를 "절세의 애국자, 만민의 은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뉴스1

노동신문은 6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를 "절세의 애국자, 만민의 은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뉴스1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하루 앞둔 7일 추모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선대 지도자와 김정은이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까지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위대한 사상과 뜻의 계승이야말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지켜드리시는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의 영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10여년 세월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음까지 다 합쳐 장엄한 역사의 새 시대를 안아 올리시였다"며 "그이께서는 이 땅의 기적적인 현실로써 위대한 수령님께 최대의 경의를 드리시였고 수령 영생의 빛나는 역사를 펼치시였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6일 "김일성 동지 사망 30돌에 즈음한 청년학생들의 덕성이야기 모임이 지난 5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노동신문은 6일 "김일성 동지 사망 30돌에 즈음한 청년학생들의 덕성이야기 모임이 지난 5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의 주요 치적 사업이 김일성의 유지를 실현한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특히 김일성이 살던 '5호댁 관저' 자리에 고급 주택지구를 세우고, 금수산태양궁전(김일성이 업무를 보던 곳이자 현재 미라 상태의 김일성·김정은 시신이 안치된 곳) 인근에 북한판 뉴타운인 화성거리·임흥거리를 조성한 것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김일성이) 한평생 그토록 바라던 염원을 빛나게 이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뜻을 한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 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썼다. 이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중심의 단일대오를 강화하고 내부결속까지 도모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올해 30주기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만큼 북한은 선전 매체에 추모 페이지를 만들고 관련 행사를 연일 개최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7월 28일 김일성 사망 28주기를 맞아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이일환 당 비서를 비롯해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7월 28일 김일성 사망 28주기를 맞아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이일환 당 비서를 비롯해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기념일 당일 김정은의 금수산궁전 참배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배지'가 등장하는 등 김정은의 권위를 강조하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위상을 흐리는 방식으로 우상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이 올해 새해 첫날은 물론 김정일 생일(2월 16일)과 김일성 생일(4월15일)에도 금수산궁전을 찾지 않아 전문가 사이에선 "선대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일각에선 김정은의 금수산궁전 참배에 굳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풀이도 나온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권 초기엔 선대 지도자 참배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인하는 주요 계기였으나 지금은 참배하지 않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며 "김정은 중심으로 권력 기반의 공고화가 이뤄졌고 핵·미사일 분야의 성과를 토대로 독자적인 위상을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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