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고전적 하루’(JTBC)는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TV 토크쇼였습니다. 대중 노출을 즐기지 않는 연주자가 큰 맘 먹고 출연해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은 한 시간 남짓한 분량이었습니다. 하지만 녹화는 훨씬 길었지요. 못다 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임윤찬 비하인드’는 차분한 텍스트로 그 매력을 파헤쳐봅니다.
방송에서는 편집됐던 음악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음악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신기하고 감동적인 사람 이야기가 들어있으니까요. 이번 회에서는 임윤찬이 스승 손민수와 함께 악보에 적은 시적인 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임윤찬이 처음 공개하는 이야기 ②
」 “저는 사실 무대에서 되게 불편한 사람이에요.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요.”
-무대 체질이 아니라고요?
“아닌 것 같아요. 연습실에서 더 잘 쳐서.”
-무대에서보다 연습실에서 더 잘 친다고요?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걸 무대에서 다 풀어내기에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무대에서 긴장을 하는 건가요?
“긴장도 엄청 하죠.”
이런 내용이 있어요
🔹스승과 설계한 상상의 세계
🔹악보 위 임윤찬의 메모
🔹선생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임윤찬이 콕 집은 ‘최고의 무대’
🔹‘임윤찬 도파민’의 기원
🎼부록: 스승과 제자의 '평행이론'
도무지 ‘두려움’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임윤찬이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또 자꾸 “내 그릇이 작다”고 했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단순해요. 너무 못 칠 때, 감정의 폭이 너무 좁을 때 피아노를 접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얼마나 자주 그렇게 느끼나요?”
“거의 매일 느끼죠.”
-그럼 오늘도?
“오늘은 아직 연습을 시작 안 해서요.”
(이 대화를 오전 일찍 했습니다.)
이 모든 생각이 겸손인지, 아니면 끝없는 자기 채찍질인지 궁금해집니다. 우선 그 생각의 뿌리를 찾아봐야겠죠. 세상 청중의 뜨거운 찬사를 받는데도 본인이 지독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무래도 선생님의 영향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