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지하철을 타다가 하차 안내방송을 놓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27일 지하철 2호선 내 모든 안내방송을 공사 공식 앱인 ‘또타지하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이는 안내방송 서비스'를 28일부터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7월께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 전 구간에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보이는 안내방송 서비스는 스마트폰 위치기반 기술(비콘)을 활용했다. ‘또타지하철’ 앱을 켜면 현재 위치, 진행 방향, 도착역, 혼잡도 등 정보도 볼 수 있다. 다른 앱 위에 표시’ 설정을 활성화하면 현재 위치나 도착역 정보는 스마트폰 화면에 팝업 형태로 뜨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청각장애인에게도 그래픽·텍스트 등으로 시각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안내방송 확인이 어려운 장애인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교통약자를 배려하면서 창의성ㆍ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5일 ‘2024년 2차 서울시 창의 행정 보고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하철에서 가장 시원한 자리는
또 공사 측은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또타지하철’ 앱에서 혼잡도 정보를 확인하면 열차 안에서 좀 더 시원한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차가 혼잡할 때 객실 내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냉방을 가동한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2~4도의 차이가 나고, 승객이 많으면 최대 6도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차 내에서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고,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일반 칸보다 1도 높게 설정된 약냉방 칸을 이용하면 된다. 약냉방 칸은 1ㆍ3ㆍ4호선에서 4ㆍ7번째 칸이며 5ㆍ6ㆍ7호선에서 4ㆍ5번째 칸, 8호선에서 3ㆍ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 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여름철 전동차 일반 칸의 냉방기 설정 온도는 24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