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10초 통화? '안녕하세요'만 해도…대선은 먼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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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미리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25일 오후 KBS 라디오 뉴스레터K에 나와 "(대선 출마 여부는) 먼 얘기고, 지금 당장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라는 진행자의 말에는 "제가 1위 후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건 연기같은 것이고 지금 몇년 남았다"며 "이 부분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그 생각만으로 (당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만약 1년 뒤쯤에 제가 아니라 어떤 후보라도 그 시점에 국민들이 보기에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확신한다면 밖에서 제가 그분 보고 대선에 출마할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받고 있는 지지는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저는 그냥 열심히 하고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은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당대표로 적임자인 이유에 대해선 "정치에서 저야만 하는 이유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가 108일 동안 가장 어려울 때, 가장 절실할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을 지켜보고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준비도 없이 구원 투수로 갑자기 불려온 상황이었다. 9회 말 2아웃에서"라며 "그 상황에서는 사실 우리가 잘해온 것보다는 우리가 정말 부족했던 점만 더 잘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서 제가 지금 국민의힘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파악하고 있고 절실하게 느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이 당을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시간 내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10초 통화설'에 대해선 "'안녕하세요'만 해도 10초가 되는데 그게 뭐 그렇겠나"라며 "오랜만에 통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덕담을 나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공적 관계는 사적인 친소 관계에 의해서 좌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대통령님을 집권당의 당대표로서 존중할 것이고 집권당의 당대표로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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