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지붕 짓고 상가 만든다…'철거비 300억' 청풍교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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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대교(앞)와 신청풍대교. 뉴시스

청풍대교(앞)와 신청풍대교. 뉴시스

제천 청풍교 12년 동안 ‘통행금지’ 

충북도가 12년 동안 방치한 제천시 청풍면 소재 옛 청풍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5일 “구(舊) 청풍교는 수려한 경관을 갖춘 청풍호를 끼고 있어서 비봉산과 청풍문화재단지 등 제천지역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철거예산을 쓰는 대신 다리를 보존해 제천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청풍면 도화리 일원에 놓인 청풍교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인근 지역이 수몰되면서 건설됐다. 청풍면 도화리와 물태리를 잇는 길이 315m에 폭 10m 규모다. 청풍교 노후화와 교통량이 증가하자 2012년 4월 이 다리 바로 옆에 청풍대교가 건설됐다.

새 다리가 놓이며 도로 기능을 상실한 청풍교는 그동안 충북도가 관리해왔다. 수년간 철거예산 국비 반영이 어렵자, 충북도는 시설물안전법상 안전관리가 필요한 소규모 시설물인 제3종 시설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12년 동안 사람과 자동차 통행을 금지했다. 4년마다 정밀안전점검을 한다. 2018년, 2022년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내구성 저하 등 문제는 있으나, 안전에는 큰 지장이 없는 C등급(보통)이 나왔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1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옛 청풍교를 찾아 활용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1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옛 청풍교를 찾아 활용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도, 청풍호 연계 관광자원화 추진 

충북도는 2012년 100억원으로 추정되던 청풍교 철거 예산이 현재 250억원, 4년 뒤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김 지사는 “철거계획을 보류하고 국내외 아이디어 공모와 기본구상, 타당성 용역을 통해 청풍교 활용 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청풍교 위에 아치형 지붕을 올리고, 이곳에 비상주 상가가 입점하는 방식의 관광시설을 구상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제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드트럭이나 팝업숍, 텐트 존, 카페, 정원 조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리 상판은 C등급이 나왔지만, 상판을 지탱하는 교각은 A등급이 나왔다”며 “보수 공사를 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풍교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우선 검토한 뒤 활용방안을 결정하겠다”며 “버려진 자원을 관광시설로 꾸미면 막대한 철거 예산을 아낄 수 있고, 관광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안에 문을 연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에서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이 전시수조를 관람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안에 문을 연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에서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이 전시수조를 관람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영환 “아쿠아리움, 출렁다리 등 레이크파크 순항” 

김 지사는 충북에 산재한 757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저수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괴산 민물고기 아쿠아리움, 진천 초평호 출렁다리 등 레이크파크 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며 “청풍교 리사이클링을 통해 청풍호 관광권역을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개장한 괴산군 괴산읍 소재 아쿠아리움은 지금까지 7만여명(23일 기준)이 찾았다. 괴산군 인구의 2배 수준이다. 이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1400여㎡, 지상 2층 규모로 350t급 메인 수조와 수중 터널 등을 갖췄다. 별도의 관람료 없이 66개 전시 수조에서 106종, 4600여 마리의 토종·외래 담수어류와 열대어·관상어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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