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전남에 몰려드는 유럽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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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지난 18일 딥윈드오프쇼어(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 목포대 관계자 등과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지난 18일 딥윈드오프쇼어(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 목포대 관계자 등과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전남도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재생에너지 선진지인 유럽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유럽 에너지업계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을 해상풍력 발전의 최적지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남도는 24일 “해상풍력 기술력 확보와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노르웨이 해상풍력 발전사인 딥윈드오프쇼어(DWO)와 ‘해상풍력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 업무협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전남도와 DWO,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학(HVL), 목포대, 목포해양대 등이 해상풍력 분야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게 골자다.

DWO는 재생에너지 강국인 노르웨이의 대표 발전사 중 한 곳이다. 노르웨이·스웨덴 등에서 연간 10기가와트(GW. 1GW=1000㎿) 이상의 대규모 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전남 여수와 완도에 10조원 규모인 총 2GW 이상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VL은 해양공학과 에너지환경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노르웨이의 이공계 명문대학이다.

전남도는 이번 DWO와의 협약이 국내 해상풍력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가 전력의 98%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 이중 해상풍력 발전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해상풍력 강국이 됐다.

유럽 에너지업계의 국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베스타스와 머스크가 전남 목포에 30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짓는 게 대표적이다. 덴마크 업체인 베스타스는 해상풍력기 핵심부품인 터빈을 만드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세계적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는 이 사업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22일 덴마크에서 전남도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맺고 공장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목포신항 배후단지에 20만㎡(약 6만평) 규모 공장을 지어 2027년부터 연간 150대의 터빈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세계 1위 풍력발전 기업인 베스타스가 유럽이 아닌,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것은 한국이 최초”라며 “올 들어 유럽 에너지업계와 체결한 협약들을 토대로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선진지가 되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목포 터빈공장 유치를 토대로 해남 화원산단과 연계한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해상풍력기 타워와 하부구조, 케이블, 부품업체 등 연관기업 유치활동을 통해 해상풍력산업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터빈공장 운영에 필요한 200여명의 전문·기능 인력은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와 목포대 등과 협력해 육성한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장기적으로 전남도는 30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해상풍력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 해상풍력 분야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면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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