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 평결 다음날…700억 후원한 '은둔의 자산가'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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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미국 공화당 거액 후원자가 한화 700억원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트럼프 진영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티모시 멜론(81)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5000만 달러(약 695억원)를 기부했다.

5월 31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과 관련한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이다.

금융 자산가 집안의 상속자인 멜론은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꾸준히 거액 기부를 해왔다. 이번 5000만 달러는 미국 정치자금 후원 역사상 단건 기부액으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일 것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거액을 손에 넣은 슈퍼팩 ‘마가’는 노동절(9월2일)까지 1억 달러를 TV 광고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마가’는 4월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3450만 달러에 그쳤으나, 멜론의 지원에 힘입어 5월 한 달 동안 약 7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은둔의 자산가’로 통하는 멜론은 올해에만 이번 기부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측 슈퍼팩에 각각 2500만 달러씩 기부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기부액까지 포함해 올해 대선 관련 기부액 1억 달러를 넘긴 첫 번째 후원자가 됐다고 NYT는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보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자금 모금액 면에서 크게 밀렸으나 유죄 평결을 전후해 모금액이 확 늘어나면서 격차를 거의 없앤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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