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골다공증 치료제 건보 기준 확대···꾸준한 약물치료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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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의 월요藥담회

권선미 기자의 월요藥담회

급격한 초고령화 추세에 골다공증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다. 골밀도가 떨어져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필연적으로 골다공증 골절로 이환된다. 침대·문턱 등에 부딪치는 일상적 충격에도 뼈가 뚝부러진다. 골다공증 골절로 한번 부러진 뼈는 또 부러지는 재골절 위험이 2~10배나 높다.

골다공증 골절로 뼈가 부러지면 다시 붙을 때까지 오래 걸려 독립적 일상 유지가 힘들어진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에 치명적인 골절인 고관절·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표한 골다공증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고관절(엉덩이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16.6%다.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골밀도를 높여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골다공증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확대했다. 골다공증 약물치료 지속 접근성을 개선해 선제적으로 골다공증 골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한 환자에서 골밀도 T점수가 -2.0점 이하면 최대 2년까지 지속 치료가 가능해졌다.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하영(대한골대사학회 FRAX연구이사) 교수는 “이번 급여 기준 상 투여 기간 확대를 계기로 적극적인 골다공증 지속 치료를 통한 골절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추적 관찰 검사에서 T점수가 -2.5 이하 일 때만 건강보험 급여를 지원해 골다공증 약물치료 유지가 어려웠다. 골밀도를 측정하는 T점수는 마이너스 숫자가 커질수록 골밀도가 낮다. T점수가 -1.0점 이상이면 정상, -1.0점에서 -2.5점 사이
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구분한다.

세계골다공증재단·미국내분비학회 등 글로벌 진료 지침에서도 골다공증 약물치료로 T점수가 -2.5점보다 높아졌더라도 골다공증 진단이 여전히 유효하고, 약물치료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대한골대사학회·대한내분비학회 등 유관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지속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환경 개선을 촉구해 왔었다.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어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 실제 국내 골다공증 약물치료율은 34%에 불과하다.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 30분 전에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 30분 동안 눕지 말고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복용법이 까다롭다. 최근엔 약의 작용 시간을 늘려 투약 편의성을 높이면서 골절 예방 등 치료 효과를 입증한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6개월에 한 번 주사하는 약(데노수맙)도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들이 데노수맙을 통해 T점수가 -2.5를 넘어 -2.0에 도달할 때까지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할 경우 치료 중단군 대비 환자 100명당 총 46.64건의 골절을 예방할 수 있었다. 특히 데노수맙 10년간 사용한 임상 연구에서 T점수가 높아질수록 골절 발생률이 지속해서 감소했다.

골다공증은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떨어져 골절 위험이 커진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폐경 이후 여성 등 골다공증 고위험군은 무증상이더라도 골다공증 골절 예방을 위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꾸준한 치료로 노년기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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