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공습에 60여명 사망"…美 "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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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틀새 사상자가 100명 넘게 나오며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역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모습. 주민들이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모습. 주민들이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구역인 알샤티·알투파 지역을 공습해 최소 42명이 사망했다. 전날 가자지구 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실 건물 주변 폭격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40명 넘게 다친 데 이은 것이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고위 사령관 제거를 위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의 연이은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의 한 마을에 군인, 구급대원들과 주민들이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의 한 마을에 군인, 구급대원들과 주민들이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전쟁이 진정 국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지만,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표적 공습은 계속되고 있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는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은 부쩍 탱크 등을 동원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구호품 전달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 궤멸'이란 목표를 두고 이스라엘 지도부 내 균열이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하마스는 신념이고 정파이므로, 우리가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든 틀렸다"고 말한 점을 짚으며 "이스라엘군과 정부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강경파가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후 계획은 명확히 밝히지 않은 탓에 이에 불만을 품은 군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헤즈볼라와 전면전 시 이스라엘 지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동 내 확전을 막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는 등 분주히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면서도,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 정부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이스라엘 고위 대표단에 전면전 발발 시 이스라엘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 등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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