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되면 땡큐" "나경원 어정쩡" 與전대에 훈수두는 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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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내달 23일 진행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접견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접견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선 ‘땡큐’다. 우리는 화장실에 가서도 웃을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폭발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지만 그런 배짱을 가지고 있진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도 1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길”이라며 “한동훈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윤·한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갈등의 감정들이 유보 된 상태다. 갈등은 다시 일어나게 될 거고, 민심은 떠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공개 석상에서 만난 민주당 의원들의 주요 관심사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였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내고 있는 메시지가 잘못됐다”며 “내 남편(윤석열 대통령)이 형편없는데 옆집 아저씨(이재명 대표)가 이상하다고 심판하자면 먹히겠냐”고 지적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은 한 3선 의원도 “이미 총선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좋은 평가를 안 하셨다”며 “민주당으로선 ‘한나땡’이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게 대항할 맞대응 후보로 떠오르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친윤을 표방하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히려 당 대표가 되는데 유리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도 “나경원 의원은 지난번 전당대회에서도 주저앉았었지 않냐”며 “대표가 된다고 해도 쉬운 상대”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며 사실상 ‘추대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권 경쟁이 본격화돼 주목도가 높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견제구를 날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당대회(8월 18일)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7월 23일)가 먼저 진행 돼, 당에선 “국민의힘 컨벤선 효과에 밀려 우리는 ‘맥 없는 전당대회’가 될 것”(중진 의원)이라는 우려가 깊다.

지난 2022년 8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 2022년 8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2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당원들의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 (80조 1항) 개정 요구와 이 대표 대세론이 맞물려 “아무도 관심 없는 그들만의 리그”(이원욱 당시 민주당 의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실제 권리 당원 투표율이 37.09%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낮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당헌·당규 개정과 연임 등으로 생긴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을 지적하며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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