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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동물병원 선택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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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동물병원도 많이 늘어났다. 어떤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동물병원 선택법일까.

동물병원은 최근 대형화하는 추세다. 과거엔 동네에서 1인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OO 동물메디칼센터’같은 거창한 이름을 내건 곳도 많아졌다. 수의과대학이 있는 곳에는 대학 부설 동물병원도 있다. 이 동물병원들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1인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많은 의료장비를 갖출 수 없어 정밀 검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진단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대형 동물병원에는 각 과목 전문가와 MRI를 비롯한 고가의 다양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어 질병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작은 동물병원에서는 야간 진료나 입원이 어렵지만, 대형 동물병원은 의료진이 많기 때문에 야간에 입원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작은 동물병원보다 장비가 잘 갖춰진 대형 동물병원이 좋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대형 동물병원은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진료를 하는 만큼 작은 동물병원보다 진료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집 근처의 동물병원은 전반적인 상담이나 건강 유지를 위해 이용하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의료 문제는 큰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주치의 제도를 활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의 경우도 먼저 동네의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보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 진료의뢰서를 받아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으로 가도록 제도화가 되어 있다. 동물병원은 그런 제도가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슬기롭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은 동물병원도 피부과나 치과, 안과, 외과 등 특정 과목 위주로 진료를 보는 곳이 늘어난 만큼 특정 질병에 대해서는 전문화된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유익할 듯하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