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의대교수 30% 휴진…환자 곁 지킨 의사 더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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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료계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18일 휴업에 참여하지 않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입원실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 의료계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18일 휴업에 참여하지 않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입원실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의료계 집단휴진이 본격화한 18일 휴진 참여율은 지역마다 편차를 보였다. 광주와 전남 소재 대학병원에서는 예정된 진료를 중단한 교수 비율이 30%를, 충북에서는 50%를 넘겼다. 충남에선 비필수 진료과 교수들이 전원 진료를 중단한 곳도 있다. 하루 앞서 서울대 의대ㆍ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간 서울에서는 진료가 가능한 공공병원으로 환자가 몰린다. 대학병원 교수 휴진율이 낮은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 시민도 불안감 속에 집단휴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55%, 전남 38%… 충남선 일부 진료 전면 중단

18일 충북대 의과대학ㆍ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전체 교수 165명 가운데 이날 진료가 예정됐던 교수는 87명이다. 이들 중 48명(55.1%)이 휴진에 동참했다. 충북대병원은 충북 유일의 상급병원이다. 이처럼 예정된 진료를 중단한 교수 비율은 전남대병원에서는 30%(87명 중 26명), 조선대병원에서는 38.7%(62명 중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대병원 교수 일부는 이날 오후 중 진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집단휴진 첫날인 18일 충북대병원 진료실이 비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집단휴진 첫날인 18일 충북대병원 진료실이 비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은 전체 전문의 263명 가운데 46명(17%)이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염내과와 비뇨기과·신경과·호흡기 알레르기 내과 등 4개과(본관기준)에선 전문의 13명이 모두 휴가를 내 진료가 중단됐다. 예약 환자들은 미리 일정이 조율됐지만, 일부 환자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서도 정원의 10% 정도인 14명이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료 취소는 없다” 공공병원 찾아드는 환자들

서울시 노원구 암 전문 종합병원인 원자력병원은 단 한 명의 교수도 집단휴진에 동참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속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기관인 이 병원에서는 갑상샘암센터ㆍ유방암센터 등 14개의 암센터가 오전 8시30분부터 암 수술을 진행 중이다.

원자력병원에서 일하는 이모 교수는 “우리 과는 일부 진료 일정 변경은 있었지만 진료 취소는 없다”며 “인력이 부족하면 과장들이 당직표를 만들어 번갈아가면서 밤을 새우면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의사들이 집단 휴진한 18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국 의사들이 집단 휴진한 18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당장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방에서 수술하기 위해 원자력병원으로 올라온 환자도 있다. 갑상샘암 환자인 박모(32)씨는 광주 소재 대학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날짜를 잡지 못하다가 원자력병원에서 지난 10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의정갈등이 길어지면서 이 병원에서도 이번 달 들어 실제로 병원을 떠나는 전공의가 생겨나는 등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환자 곁 지킨 교수, 개원의가 더 많았다  

부산ㆍ울산ㆍ경남과 대구ㆍ경북, 강원도, 제주 등지의 의대 교수들은 대부분 병원을 지켰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4곳 중에서는 부산대병원에서만 6.6%(270명 중 18명)의 교수가 휴진했으며,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전체 290여명 중 10명 안팎의 교수가 휴진했다.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도 별다른 휴진 영향은 없다고 한다. 경남 유일한 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병원 본원(진주)과 분원(창원) 모두 일부 교수가 개인 휴가를 사용해 휴진했지만 진료 차질은 없는 상태다. 울산대병원에서도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200여명 중 10명 내외 교수가 휴진에 동참했다.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이 시작된 18일 오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지역 24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의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이 시작된 18일 오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지역 24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의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대구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은 이날 모두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전체 교수의 약 20%가 연차를 쓰는 등 휴진했지만,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고 한다. 강원대병원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강원지역 4개 종합병원은 모두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 등 6개 대형병원에서 모두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대병원에서도 일부 교수만 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휴진에 동참한 교수와 개원의 규모는 이날 오후 8시 공개된다. 전국 주요 도시 지자체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휴진한 개원의 비율은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병원 및 보건소 진료 시간 연장 등 비상의료체계를 마련한 각 지자체는 집단휴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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