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의 도시 '대전'출신도 나섰다...울산 노잼 탈출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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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가족이 참여, '잼잼발굴단' 발족

울산시 남구 장생포 남동쪽 18.5㎞ 해상에서 참돌고래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장생포 남동쪽 18.5㎞ 해상에서 참돌고래가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밈(meme)으로 '노잼(재미없는)도시'로 손꼽히는 곳은 울산과 대전이다. 고래뿐이라는 울산지역, 유명 빵집 성심당이 전부 같다는 밈이 나돌면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울산이 이 노잼도시를 탈출하겠다면서 이색 아이디어를 내놨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노잼 탈출 아이디어는 '잼잼발굴단'이다. 노잼에서 꿀잼도시 울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는 최근 제1기 잼잼발굴단 선발을 완료했다. 잼잼발굴단은 10개팀 28명, 1팀당 1명~4명으로 구성된 울산지역 꿀잼을 찾는 사람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잼잼발굴단에 울산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서울·경기·인천·강원·전라·충청·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50여개팀이 울산의 꿀잼을 찾아보겠다며 발굴단 참여를 신청했고, 울산시가 지원동기·여행계획·홍보계획 등을 별도 심사해 최종 잼잼발굴단을 추렸다. 20대 8명, 30대 3명, 40대 이상 10명, 미성년 7명 등 연령층도 다양하다. 특히 잼잼발굴단엔 40대 부부와 자녀 2명으로 이뤄진 같은 노잼도시 대전지역 출신팀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새로운 꿀잼 장소 발굴 미션 수행 

울산시가 400년 전 울산지역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울산시가 400년 전 울산지역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잼잼발굴단은 팀별로 오는 10월까지 울산을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새로운 꿀잼 장소를 발굴하고 알린다. 단, 울산대공원·태화강국가정원·간절곶·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등 잘 알려진 울산 대표 관광지를 제외한 숨은 명소를 발굴해야 한다. 그러곤 릴스·숏츠 같은 디지털 콘텐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루에 1건 이상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숙박비와 1일 체험비와 교통비 등 팀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잼잼발굴단 신청자 중 다수가 울산에 와 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면서 "외지인 시각으로 잼잼발굴단이 울산 구석구석의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되면 관광객 증가, 탈울산 청년층 감소 등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버 워크, 3600억원대 공연장 건립 추진

울산시청 앞 고래 디자인 버스 승장장 조감도. 자료 울산시

울산시청 앞 고래 디자인 버스 승장장 조감도. 자료 울산시

잼잼발굴단 이외에도 울산은 노잼도시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린 고래축제에선 '고래를 타고 다닌다'는 인터넷 밈에 맞춰 스스로 운전면허증과 흡사하게 생긴 고래면허증을 발급하는 이색 이벤트를 열었다.

굵직한 관광기반 시설도 하나둘 늘려가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3600억원대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고래 닮은 스카이워크(Sky-walk)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뱃놀이 관광지인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리버 워크(River Walk) 같은 뱃길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청 앞 버스정류장은 길이 44m 고래 형상으로 만들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를 발굴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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