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차세대’ 지형도, 4대 도시 그다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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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시 도심 스카이라인 항공조망도

중국 선전시 도심 스카이라인 항공조망도

지난 30년 동안, 중국 도시의 경제 지표는 성장 일로를 달렸다. 인구가 지속 유입되면서 소위 대도시는 장기간 번영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의 도시화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더는 성장이 필수가 아닌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인구 보너스 효과는 사라지고, 중국 도시 황금 발전기의 성장 속도는 더는 반복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深圳), 중국 4대 도시의 뒤를 이을 차세대 도시는 어디일까.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발표한 2024 신 1선 도시 매력 랭킹(2024新一線城市魅力排行榜)을 바탕으로, 도시별 성장 잠재력과 발전 추이를 알아본다.
*신 1선 도시(新一線城市): 중국에서 향후 1선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도시를 가리킨다.

청두 10년 연속 1위, 쿤밍은 2선 도시로 밀려나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2024년 신 1선 도시로 선정된 15개 도시 가운데 1위는 청두(成都)가 차지했다. 청두는 10년 연속 신 1선 도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쓰촨(四川)성에 위치한 청두는 상주인구가 2140만 3000명에 달하는 도시로, 2023년 GDP 순위로는 2조 2074억 위안(약 418조 7217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도시 7위에 올랐다.

이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IT의 도시 항저우(杭州)가 인구 3000만 명의 충칭(重慶)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쑤저우(囌州, 4위)와 우한(武漢, 5위)도 1년 전과 비교해 서로 순위 바꿈을 했고, 시안은 2년 연속 6위를 차지했다.

7위부터 15위까지는 난징(南京, 7위), 창사(長沙, 8위), 톈진(天津, 9위), 정저우(鄭州, 10위), 둥관(東莞, 11위), 우시(無錫, 12위), 닝보(寧波, 13위), 칭다오(青島, 14위), 허페이(郃肥, 15위)의 순이었다.

신 1선 도시와 2선 도시 경계에 있는 도시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5년 만에 신 1선 도시로 복귀한 우시는 0.5점이라는 미세한 차이로 닝보와 칭다오, 허페이를 제치고 신 1선 도시 12위에 올랐다. 반면, 쿤밍(昆明)은 순위가 하락해 2선 도시로 밀려났다.

2024 중국 신1선 도시 매력 랭킹

2024 중국 신1선 도시 매력 랭킹

디이차이징은 올해 명단의 특징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중국 도시의 비즈니스 추세는 안정적이며, 아직 정체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재, 거의 모든 도시의 비즈니스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양적 확대의 측면에서 시장이 냉각기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비즈니스가 정체되지는 않을 것이며, 다음 세대에는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현대 도시인의 생활 관심사에 적합한 공간으로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둘째, 도시 네트워크의 공고화로 신 1선 도시의 기회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시 네트워크 시스템과 등급 구조가 기본적으로 고정되면서, 마태 효과(Matthews effect)에 따라 허브 지점에 있는 도시는 향후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강한 파워를 누리게 될 것이다. 중소 규모 도시가 지금의 판도를 뒤바꾸기 위해서는 보다 스마트한 전략과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태 효과(Matthews effect):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

셋째, 젊은 층의 도시 선택은 더는 주류 모델에 국한하지 않는다. 
도시의 인구 흡인력이 본질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Z세대는 도시 번영의 혜택을 누리는 수혜자로서, 더는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과 도시 간에 ‘의기투합’하는 관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 개인별로 추구하는 목적이 달라지면서, 인구를 유입시키는 도시의 매력도 점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넷째, 신경제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새로운 스토리만으로는 신흥 산업을 일으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도시는 신경제 산업 자원 쟁탈에 대한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산업의 발전은 도시 건설처럼 단기 내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과학 연구 기반, 적합한 인재 구조, 관련 산업망 등 산업 기초와 비즈니스 우호적인 환경, 도시의 지리적 위치 등이 뒷받침되어야 신흥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명단은 15개 인터넷 기업과 데이터 기관이 손잡고 신 1선 도시 연구소 자체 비즈니스 및 산업 빅데이터를 반영해, 1) 비즈니스 자원 집중도, 2) 도시 허브 잠재력, 3) 도시인 활성도, 4) 신경제 경쟁력, 5) 미래 가능성 등 5개 척도를 중심으로 중국 337개 지급시(地級市) 이상 도시의 종합 매력도를 평가한 것이다.
*지급시: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직할시, 자치구)-시(지급시)-현(현급시)-진-향’의 순서로 구분된다. 각각 한국의 ‘도(광역시)-시-군-읍-면’에 해당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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