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연구 "한국 언론 믿는 한국인 10명 중 3명에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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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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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 보도를 '사실'이라고 믿는 한국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보고서 2024'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언론 신뢰도는 31%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22%)과 비교하면 약 1.4배 증가했으나 조사 대상 47개 국가 및 지역의 신뢰도 평균(40%)보다는 9%포인트 낮은 수치다. 언론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인 핀란드(69%)와 비교와 비교하면 38%포인트나 적은 수치였다.

보고서는 "뉴스 플랫폼의 경우 전통적 플랫폼인 TV와 신문 등 기성 매체 이용률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크게 증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뉴스 플랫폼으로서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2016년 32%에서 올해 44%로 약 1.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TV는 71%에서 62%로, 인쇄물은 28%에서 16%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뉴스 이용률이 감소하는 등 언론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커지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기 쉬운 소셜 미디어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점이 언론 신뢰도를 낮춘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디어의 초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된 이후 질이 낮고 선정적인 뉴스가 급속하게 유통되는 경향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다가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 사건도 언급됐다.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화배우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로 한국 언론이 비난을 받았다"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이선균씨는 사생활의 세부 사항까지 수 개월 동안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며 "마약 수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대화가 무분별하게 공개됐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디어의 초점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매주 뉴스 샘플의 51%가 사용되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유명인의 사생활에 대한 의심과 주장이 더욱 확산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지난 1~2월 세계 4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라인을 통해 성인 9만 49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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