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허위 인터뷰’ 김만배·신학림 구속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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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만배(左), 신학림(右)

김만배(左), 신학림(右)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대선개입 여론조작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와 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1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공갈 혐의로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신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지 9개월 만이다.

검찰은 이들이 대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대가를 주고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씨가 김씨와 공모해 유력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허위 인터뷰를 하고(2021년 9월 15일), 대선을 사흘 앞두고(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또 신씨가 이 같은 허위 보도의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하고 이를 자신이 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이하 혼맥지도)의 책값으로 위장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의혹을 받는 인터뷰는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불렸던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과 박영수 전 특검을 잘 안다며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을 만났다…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당시 대선 경쟁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를 근거로 TV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에게는 허위 인터뷰 의혹과 별도로 공갈 혐의도 적용됐다. 신씨는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혼맥지도』를 건네고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후 정 전 원장이 ‘책을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어기고 청와대 인사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책값을 주지 않으면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겠다’고 압박해 5000만원을 더 받아냈다는 것이다.

신씨와 김씨는 자신들이 주고 받은 돈은 인터뷰 대가가 아닌 책값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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