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만 하던 뮤지컬이 대구에? ‘대프리카’ 달구는 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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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싱링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공연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구시립극단]

지난 13일 '미싱링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공연의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구시립극단]

올해 18회째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이 역대 최다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고, 연극·뮤지컬 배우가 함께 공연을 만드는 첫 시도를 하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프리카’의 여름을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개최된다. 이번 딤프에서는 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의 포문은 프랑스 ‘홀리데이’가 연다. 팝의 여왕 마돈나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프랑스 외 국가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다. 프랑스 작품이지만 마돈나의 곡을 살리기 위해 원어인 영어로 공연이 진행된다. 마돈나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작은 미국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비천’이 공동 선정됐다. ‘싱잉 인 더 레인’은 70년 전 개봉해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4)’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비천’은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켜내고 있는 수호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쟁·역병 같은 고초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장소로 떠나는 장대한 모험을 그린다.

제 18회 딤프 개막작인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 [사진 딤프]

제 18회 딤프 개막작인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 [사진 딤프]

공식 초청작인 ‘미싱링크’도 눈길을 끈다. 연극배우들이 뮤지컬 배우들과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창단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시립극단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공동 제작했다. 20명의 출연진 중 11명이 연극배우다. 극의 배경은 1912년 영국의 런던. 지질학계의 최대 난제인 ‘미싱링크’를 푸는 화석을 발굴하는 꿈을 가진 대학 지질학부 조교 존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랑우탄의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학술 사기 사건 ‘필트다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블랙 코미디다. 재즈·스윙의 신나는 음악, 역동적인 안무, 화려한 영상과 무대 등이 어우러져 창작 뮤지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싱링크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 사이에 6회 공연된다.

미싱링크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성석배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과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딤프와 대구시립극단이 하나의 창작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새로운 시도”라며 “딤프의 유통 노하우와 시립극단의 제작 노하우 등 서로의 장점만을 살려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딤프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18회 딤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민들레 피리’, ‘반야귀담’, ‘사운드 뮤지컬 모글리’, ‘페이지나’, ‘시지프스’, ‘이매지너리’ 등 6편이다.

지난해 제 17회 딤프 행사에서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딤프]

지난해 제 17회 딤프 행사에서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딤프]

한편 딤프는 2006년 시작해 18년간 21개국 361개 작품을 240만여 명의 관객에게 선보이면서 뮤지컬 페스티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티켓 가격을 비슷한 규모 뮤지컬 페스티벌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보다 많은 시민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6년째 진행 중인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을 이용하면 만원으로 VIP석 등 높은 등급의 좌석에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배 위원장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적인 뮤지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고물가 시대에 누구나 부담 없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할인 방안을 마련했다”며 “딤프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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