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80%-민심 20%…한동훈·나경원·유승민 누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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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전민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30%가 아닌 20%(당원투표 80%)로 하기로 결론냈다. 지난해 친윤 김기현 대표 체제를 탄생시킨 ‘당원투표 100%’ 규정을 1년여 만에 손본 것이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민심 비중을)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당심의 중요성, 당원 배가 운동 필요성 등의 이유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개정안은 19일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의결로 확정된다.

전당대회 룰이 결정된 이날 유력 당권 주자와 그 주변의 움직임은 부산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와 관련해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기자들에게 “다음 주까지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며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위원장은 사실상 전대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직을 맡았던 장동혁·김형동·박정하·김예지·한지아 의원과 영입 인재인 정성국·고동진 의원 등과 만나 출마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정 의원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짜 나하고 같이 갈 수 있는가’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원외 측근 그룹은 경선 메시지나 전략을 구상 중이다. 친한계 전직 의원은 “2021년 6·11 전대 당시 ‘이준석 승리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프라인 캠프를 최소화하는 대신 높은 인지도와 기민한 온라인 대응으로 열세인 조직력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진 주자들의 견제구가 잦아졌다. 나경원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 어떤 인사가 와야 하냐’는 질문에 “당의 모든 에너지를 강하게 응축시키면서 민주당과 필요에 따라 책임 있게 협상을 해야 하는데, 원외 (대표의)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 의원이 주재한 당내 연구단체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총회에는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지역 의원 15명을 비롯해 30명 가까운 의원이 참석했다.

안철수(4선)·윤상현(5선)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 윤 의원은 방송 인터뷰와 특검법 발의, 세미나 개최 등으로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쇄신 이미지가 강한 김재섭(초선) 의원의 출마설도 흐른다. 김 의원은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험지(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돼 보수층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라며 “여당 주류와 원외 쇄신 그룹이 도우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장관 등 다른 원외 인사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반윤’(반윤석열) 대표 주자인 유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현안 관련 주장을 자주 담는다. 지난 7일 한 전 위원장과 나란히 연평해전 동화책 출판 관련 펀딩(모금) 게시물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번에 안 나오면 미래가 없다”는 게 유 의원 주변의 중론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한 전 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이 알려진 뒤론 공개 행보가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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