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산인데" 애타는 산모들…분만협회장 "정상진료, 걱정 말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휴진한다고 하는데, 산부인과도 포함일까요?”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겠죠?”

오는 17~18일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과 동네 병·의원이 휴진을 예고하면서 임신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산 예정일이 임박했거나 고위험인 임신부들이 특히 의료 대란 속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염려하고 있다.

12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뒤 인터넷 맘 카페에는 “7월 말 (출산) 예정인데….” “출산 임박 임신부는 받아주겠죠”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여기에 한 글쓴이는 “친구가 세브란스 간호사인데 아직 휴진을 결정한 교수는 없다고 한다. 교수마다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 임신부는 “고위험 산모로 아산(병원)으로 막 전원했는데 휴진을 논의 중이라고 해서 불안하다.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까”라며 “결혼식 때는 코로나 문제 때문에, 출산 때는 생각지 않은 의료 파업으로 골치 아프다”라고 적었다. 다른 임신부는 “뇌질환이 있어 동네 산부인과에 다니는데 뇌신경쪽 교수님이 임신 중기 말쯤에는 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 해서 7월 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할 예정”이라며 “서울대 무기한 휴진 소식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초진이라 취소될 것 같다. 뇌질환이 있어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를 못하면 일반 산부인과에서 안해주려 할텐데 걱정이 크다”라고 적었다.

지역 분만 병원들로도 휴진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임신부들 우려가 커지자 전국 200개 분만병원이 속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는 이날 회원 의사들과 정상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봉식 분만병의원협회장은 통화에서 “휴진하는 건지 병원들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기존 수술·응급 환자는 정상대로 볼 것이고 외래 진료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당직 후 휴진이거나 진료가 원래 없는 경우 자율적으로 의협 기조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선 할 소리 하지만, 진료는 멈출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도 전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교수가 응급의료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교수가 응급의료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병원 진료 대해서도 “수술 등 예정 잡힌 건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진료 등을) 안 하면 이슈가 커진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을 놓쳐 산모도 아이도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지난 2월 말 전공의 사직 사태 초기에는 한 임신부가 수술을 거부당해 아이를 유산했다며 피해를 신고해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 공백 사태 기간(2월 19일~6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로 누적 3312건의 상담이 들어왔고 피해신고서는 768건 접수됐다. 피해 신고의 75%는 수술 지연(466건), 진료차질은 158건, 진료거절은 107건, 입원지연은 37건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