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 8만명 증가 그쳐…고용률은 첫 70%대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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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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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8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정부는 공휴일과 기상여건 등에 의한 일시적인 하락일 뿐,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같은 달 15~64세 고용률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12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명 늘었다. 직전 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를 회복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일 때인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이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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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5월의 경우 조사주간(12~18일)에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이 포함돼 근로일수와 취업시간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단시간 근로자 일부가 일시적으로 미취업자로 집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고용이 장기적으로 호조세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와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 분야 고용 감소 등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수 부진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별로 보면 내수 영향을 가장 밀접하게 받는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만3000명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7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6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영향을 가장 밀접하게 받는 업종이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인데 음식·숙박업은 오히려 고용이 개선되고 있다. 도·소매업에서 고용이 줄어든 건 온라인쇼핑과 대형마트 이용률 증가, 무인화된 영향 등 구조적 요인이 커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6월 일평균 수출액과 카드승인액, 해외여행객 입국자 수 등 내수 지표도 개선세를 보인다고 봤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15~64세)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70.0%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가 70%를 넘은 건 198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과 같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증가)와 60세 이상(0.3%포인트 증가)에서 고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15~29세 청년층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일부 연령에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용률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하려는 의지도 있고 시장에서 노동 수요도 있다는 뜻”이라며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취업자 수 둔화는 불가피하다. 향후 취업자 수보다는 인구 감소 요소가 반영된 고용률로 노동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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