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3후보’ 케네디 주니어에 독설 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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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호 09면

미국 대선 판세 중간점검

“사기꾼 조 바이든을 돕기 위해 민주당이 심은 극좌 진보주의자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가다. 그러면서 그는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표는 버리는 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케네디 주니어 후보에 대해 독설을 퍼부은 것은 최근 여론 조사 분석 결과 자신의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퀴니액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둘 다 3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케네디 주니어는 16%를 차지했다. 당연히 양대 후보에 크게 뒤졌지만, 문제는 케네디 주니어가 누구 표를 잠식했느냐다. 케네디 가문이 민주당 계열이어서 당연히 바이든 표를 많이 깎아 먹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는 달랐다. 공화당 유권자의 44%가 케네디 주니어를 우호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 유권자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또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층 중 47%는 트럼프에게 가고, 29%만이 바이든에 옮겨갈 것이란 답변이 나왔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마리스트 조사에서도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자는 민주당원 중 8%, 공화당원 중 10%, 무당파 중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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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7개 경합주에서의 케네디 주니어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그의 대선 레이스 완주 또는 중도 사퇴가 경합주에서의 양대 후보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이번 대선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아닌 바이든 지지를 밝혔다.

이에 불구 케네디 주니어는 현재까지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이 800만 달러(약 108억원)을 추가 기부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전 부인인 섀너핸의 기부 총액은 15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70세인 케네디 주니어에겐 건강 문제에 관한 논란도 있다. 과거 수은 중독과 뇌 기생충 진단을 받아 인지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케네디 주니어 측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여행하다가 기생충에 감염됐다. 이미 10년 전에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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