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못 참으면 은행·편의점으로”...때이른 무더위에 폭염 대책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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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는 폭염종합대책의 일환으로 6개 관내 간선도로에서 살수차를 운영한다. [사진 은평구청]

은평구는 폭염종합대책의 일환으로 6개 관내 간선도로에서 살수차를 운영한다. [사진 은평구청]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갑작스럽게 여름이 찾아오면서 서울시·자치구가 폭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는 은행·편의점을 방문해도 누구나 더위를 피할 수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부터 폭염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폭염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폭염 특보가 발효하면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설치하고, 위기 상황·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한다.

서울 6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온열 질환 의심환자 발생 사례도 수집 중이다. 온열 질환자 대상 긴급구조·구급 출동도 강화한다. 구급대(구급차 161대)·펌뷸런스(펌프차 119대)에 온열 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 특보 시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을 순찰한다.

서울시·자치구 폭염 대책

강서구가 관내에 설치한 무더위 그늘막. [사진 강서구청]

강서구가 관내에 설치한 무더위 그늘막. [사진 강서구청]

무더위 대피 공간도 확대 운영한다. 폭염 취약계층을 대비하기 위해 복지관·경로당·관공서도서관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노숙인 전용 무더위 쉼터는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1곳으로, 쪽방촌 주민 전용 무더위 쉼터는 지난해 5곳에서 올해 7곳으로 늘렸다.

나아가 무더위 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43억원을 자치구에 교부할 예정이다. 이 돈으로 자치구는 무더위쉼터에 설치한 냉방기를 교체·구매하거나 정수기를 설치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는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점에서 직원이 '기후동행쉼터'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점에서 직원이 '기후동행쉼터'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뉴스1]

기후동행쉼터도 늘렸다. 기후동행쉼터는 폭염 등 계절별 재난 상황에 지역 주민 누구나 언제든 방문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방한 휴게공간이다. 서울시는 시내 신한은행 전 지점과 편의점 등 250여 곳에서 기후동행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했다. 현재 서울에 설치한 폭염 저감 시설은 횡단보도 그늘막 3547개를 포함해 스마트쉼터·쿨링포그 등 총 5080개다. 나아가 서울시는 7월 말까지 횡단보도 그늘막 322개, 스마트쉼터 9개 등 390여개 폭염 저감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유출지하수를 이용한 쿨링로드도 13군데서 운영한다. 주요 간선도로·일반도로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9대를 투입해 하루 2~3회 더위를 식힌다.

250여개 기후동행쉼터 마련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스마트 그늘막 아래에서 주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동작구청]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스마트 그늘막 아래에서 주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동작구청]

자치구도 폭염 대비에 나섰다. 강서구는 관내 153개소에서 무더위 그늘막을 가동했고, 올해 22개소를 추가한다. 또 재난 도우미 130명이 1380명의 독거노인 안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여름이 최근 2000년래 가장 더웠다는 과학저널 ‘네이처’ 논문 분석 결과를 보고 폭염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며 “9월 30일까지 폭염 상황관리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아예 지난 4월부터 140개 그늘막을 조기 가동했다. 여름은 물론 봄철 자외선으로부터 구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다. 동작구에 설치한 그늘막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다기능 스마트 그늘막이다. 온도· 바람·일조량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한다.

관악구도 올해 처음으로 카카오톡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 관련 위기가 발생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히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포구는 노숙인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노숙인 거리순찰반을 구성했다. 폭염특보가 발효하면 이들은 즉시 관내 현장 순찰을 한다. 폭염으로 인한 실직 휴·폐업자 등에는 맞춤형 생계·의료지원과 공과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남부소방서에서 구급대원들이 폭염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남부소방서에서 구급대원들이 폭염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영등포구는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건설 사업장 등 실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영등포구 관내 공사 현장과 가스 공급 시설에선 현장 안전 점검을 하는 등 취약 시설물도 관리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폭염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악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청소기동반 운영을 강화해 배출·무단투기 쓰레기를 24시간 이내에 수거한다.

자치구마다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살수차를 동원하기도 한다. 은평구는 은평로 등 주요 간선도로 6개 노선(27.8㎞)에서, 마포구는 살수차 7대가 14.7km 구간을 돌며 폭염 특보발효 시 물을 뿌린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 역량·자원을 총동원해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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