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의 정체... 불가리의 2024년 새 시계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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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가 올해 브랜드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시계 한 점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케이스 두께가 겨우 1.7㎜인,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다. 이는 두께 1.8㎜ 시계로 신기록을 세운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이룬 성과다.

두께 1.7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타이틀을 거머쥔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사진 불가리]

두께 1.7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타이틀을 거머쥔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사진 불가리]

불가리는 2014년 옥토 피니씨모 라인 런칭 이후 10년간 초박형 시계 분야에서 무려 9개의 신기록을 세웠다. 크로노그래프·퍼페추얼 캘린더·투르비용 등 기능을 달리한 시계마다 얇게 만들며 기록을 갈아치운 것. 시계는 보통 적게는 백여개 많게는 수백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초박형 시계를 제작하는 건 복잡한 기능을 여러 개 담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제작과 맞먹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제네바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2024년 불가리 시계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현장. [사진 불가리]

제네바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2024년 불가리 시계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현장. [사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는 2년 전 공개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보다 0.1㎜ 얇은 모델이다. 시계의 두께는 1.7㎜. 초박형 시계 분야에서 두께 0.1㎜를 줄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가리는 무브먼트를 얇게 만드는 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여겼다. 그래서 이들은 크리스털 글라스를 포함해 케이스를 다시 설계했다.

부품을 얇게 만드는 동시에 재배열을 통해 1.7mm 두께를 구현했다. [사진 불가리]

부품을 얇게 만드는 동시에 재배열을 통해 1.7mm 두께를 구현했다. [사진 불가리]

케이스를 제외한 시계의 구성은 2년 전 모델과 동일하다. 부품을 조립하는 공간인 베이스 플레이트를 시계 뒷면으로 사용했고 대다수 부품을 펼쳐 조립했다. 심지어 시침과 분침도 각기 다른 다이얼에 배치했다. 시곗바늘을 포개면 회전축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침도 생략했다. 대신 기어 트레인의 4번째 휠(톱니바퀴)이 초침 역할을 한다. 6시 방향 휠 가장자리에 새긴 삼각형 표식으로 초까지 읽을 수 있다. 시간을 맞추고 시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크라운도 톱니 형태로 바꿨다. 얇은 시계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품을 새로 설계한 셈이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의 조립 과정. [사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의 조립 과정. [사진 불가리]

지름 40㎜의 케이스 소재는 티타늄이다. 플레이트 역할을 하는 백케이스는 고밀도·고강도·초저항 성질을 가진 텅스텐 카바이드로 만들었다. 이 시계에 흥미로운 점은 더 있다. 시계 뒷면에 탑재한 소형 ‘데이터 매트릭스’다. QR 코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계 소유자는 이를 통해 제품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점 한정 생산한다.

케이스 조립 과정. [사진 불가리]

케이스 조립 과정. [사진 불가리]


안도 타다오 세르펜티
계절에 따라 바뀌는 숲의 색을 다이얼에 표현한 세르펜티 모델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안도는 불가리와 함께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 협업 모델을 두 차례 선보인 바 있다. 뱀 머리를 닮은 다이얼은 계절에 따라 핑크 자개(봄), 그린 어벤츄린(여름), 호안석(가을), 화이트 자개(겨울) 조각을 이용해 상감세공 방식으로 완성했다. 베젤 양쪽엔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반짝임을 극대화했고, 케이스와 이어진 브레이슬릿은 손목에 유연하게 감기는 투보가스 형태로 만들었다.

계절에 따라 4가지 컬러 다이얼과 각각 다른 소재로 케이스를 완성한 안도 타다오 세르펜티 컬렉션. [사진 불가리]

계절에 따라 4가지 컬러 다이얼과 각각 다른 소재로 케이스를 완성한 안도 타다오 세르펜티 컬렉션. [사진 불가리]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소재는 계절에 따른 버전마다 다르다. 여름 에디션은 옐로 골드와 스틸을 함께 사용했다. 불가리는 이 4가지 시계를 계절에 맞춰 내년 봄까지 차례로 매장에 내놓는다. 사용이 편리한 쿼츠 무브먼트를 시계의 심장으로 사용했다.

안도 타다오 세르펜디 여름 에디션. 녹색 어벤츄린으로 다이얼을 만들었다. [사진 불가리]

안도 타다오 세르펜디 여름 에디션. 녹색 어벤츄린으로 다이얼을 만들었다. [사진 불가리]


불가리 불가리 리사 리미티드 에디션
불가리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블랙핑크 리사가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은 시계다. 1975년 처음 선보인, 브랜드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불가리 불가리 시계를 캔버스 삼았다.

불가리의 글로벌 홍보대사 블랙 핑크 리사. 이번 불가리 불가리 시계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사진 불가리]

불가리의 글로벌 홍보대사 블랙 핑크 리사. 이번 불가리 불가리 시계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사진 불가리]

눈에 띄는 부분은 모자이크 다이얼이다. 400개에 달하는 사각형 자개 조각을 쪽매맞춤 기법으로 완성했다.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완성된 시계마다 패턴이 다르다. 시계 뒷면에는 리사가 좋아하는 에델바이스꽃을 새겼다. 스틸과 로즈 골드를 함께 사용한 콤비 형태며, 23·33㎜ 두 가지 크기로 선보인다.

자개로 만든 모자이크 형태 다이얼이 특징이다. [사진 불가리]

자개로 만든 모자이크 형태 다이얼이 특징이다. [사진 불가리]


옥토 로마 블랙 오토매틱 스틸 DLC
시계 전체에 검은색을 입힌 새로운 버전의 옥토 로마 컬렉션이다. 팔각형태 케이스부터 다이얼,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검은색을 입혀 강인한 인상을 주는 모델이다.

다이얼부터 케이스, 스트랩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만든 옥토 로마 블랙 오토매틱 스틸 DLC 모델. [사진 불가리]

다이얼부터 케이스, 스트랩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만든 옥토 로마 블랙 오토매틱 스틸 DLC 모델. [사진 불가리]

같은 블랙 컬러라도 부품에 사용한 소재와 패턴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난다. 연속된 피라미드 모양의 클루 드 파리 패턴 다이얼은 손목의 각도에 따라 빛을 반사한다. 반면 블랙 DLC 코팅 처리한 스틸 케이스는 매트한 질감을 선사한다. 다이얼과 같이 클루 드 파리 패턴으로 장식한 고무 스트랩은 시계 전체에 입체감을 더한다. 3개의 시곗바늘과 날짜 기능이 있는 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불가리가 자체 제작한 BVL 191 칼리버다. 블랙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도 함께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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