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임 사령탑' 황선홍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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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 뉴스1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 뉴스1

"조금은 더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신임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팀의 철학을 밝혔다. 황 감독은 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주도하고, 지배하고, 정교한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이제는 정확성을 챙기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4월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물러났다.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런 가운데 대전 구단이 사령탑 제안을 했고, 황 감독은 승낙해 재기를 노리게 됐다. 황 감독은 "성원해주셨던 팬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쓰리고 아프다. 굉장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쓰러진 채로 있을 거냐, 다시 일어날 거냐,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싸울 건가, 포기할 것인가, 나는 전자를 택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상당히 많이 고민했다.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당시)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라고 덧붙였다.

3년간 대표팀을 이끌며 현대 축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황 감독은 "시대의 흐름, 현대 축구의 흐름이 그렇다. 이제 공간 싸움이 됐다. 정확도가 떨어지면 뛰는 양이 많아지게 되고,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그런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은 황 감독의 축구를 훈련하고 운동장에서 펼칠 여유가 없다. 대전은 지금 1승이 급하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 5무 8패로 승점 14를 쌓는 데 그쳐 강등권인 11위로 떨어졌다. 대전은 16경기에서 15골을 넣는 데 그쳤다. 대전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대구FC(14골·12위)뿐이다.

황 감독은 "1차 목표는 리그 중위권 진입이다. 강등권을 벗어나는 게 당장의 목표다. 강등을 신경 쓰지 않고 그다음을 준비하는 게 올해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다.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 결국 경기장에서 증명해가는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또 "시즌 중반이라 여러 가지를 동시에 다 만족스럽게 맞출 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공격력"이라며 "공격 쪽에서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도중이라 어렵지만 전력강화팀과 소통을 통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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