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안전’에 눈감은 일본차…토요타 스캔들 일파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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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토요타자동차가 국가의 품질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에 차량 인증을 신청하면서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허위 자료를 낸 겁니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혼다·스즈키 등 5개사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났습니다. 일본 자동차 제조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탑승자와 보행자의 ‘안전’과 관련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합니다. 일부 차종은 정면충돌 시험에서 충돌 감지 센서 대신 타이머를 사용해 에어백을 터뜨리는 수법으로 인증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의 생산·출하를 금지했고, 대규모 리콜도 예상됩니다.

토요타는 지난해 1000만대 넘게 생산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입니다. 생산량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중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이번 인증 부정은 역설적으로 추락한 일본 자동차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토요타의 자회사가 국가 인증을 부정하게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올 초 자동차 제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품질 인증 자료를 전수 조사했는데, 더 큰 오류가 발견된 겁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4개월여 만에 다시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지만, 고객과 투자자들이 완전히 돌아서기 전에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 보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용 계획을 묻는 말에 “삼성과의 작업은 진행 중이고 (테스트가) 어제라도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납품 계약을 맺기를 고대하는 투자자들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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