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위해 모인 대학 총장들 “현실적으로 유급·휴학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3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3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대생의 복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대학 총장들이 현실적으로 집단 유급·휴학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향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의대가 있는 33개 대학 총장들은 ‘의과대학 정상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를 구성해 4일 첫 화상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확정됐지만 여전히 의대생들이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며 수업 거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부가 회의를 주최해왔는데, 정부를 제외하고 각 대학 총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의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장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현실적으로 유급·휴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향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인원·시설·장비 등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정부에 집중적으로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학생·학부모,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민사소송에 대한 협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협의회는 오는 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협의회 차원의 학생·학부모 대상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 회장교는 경북대가 맡기로 했으며, 회장단은 국립대에서 전북대·부산대·제주대가, 사립대에서 성균관대·동아대·인하대·원광대가 맡기로 했다.

충북대 “의대생 2학기 등록 안 하면 제적”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 대학본부 로비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 대학본부 로비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의대생의 수업 거부가 길어지면서 유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는 전날(3일) 의대생들에게 2학기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제적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대는 의예과와 본과 1학년의 경우 제적 이후에는 재입학이 불가하며, 의예과 2학년과 본과 2~4학년도 재입학 가능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안내했다. 현재 충북대 의대 의예과·본과 학생 305명 중 80% 이상은 지난 3월부터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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